울산과학대 청소용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해고 관련 민교협 성명서


울산과학대 교수와 학생 및 교직원들께 호소한다!


울산과학대가 열악한 조건 속에서 고된 노동을 행하고 있는 청소용역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대학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해고사유는 ‘용역업체의 계약해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동안 노조가입 노동자가 있던 업체들만 연달아 계약 해지된 사실에 비춰 보더라도 그 해고가 노조가입에 대한 보복조치임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대학사회 구성원의 일원인 청소용역노동자들이 해고되고 탄압받고 있는 것도 충격적인데, 현재 울산과학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교직원 노동조합이 농성장 침탈, 성폭력, 회유와 협박, 폭력 등의 방식으로 청소용역노동자들의 투쟁에 가장 앞장서서 탄압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더욱이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동원해 ‘면학분위기를 위해 농성을 떠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개최하고, 교수협의회가 농성장 퇴거 요청 성명을 낸 것은 학생과 교수 전체의 명예를 한 없이 추락시킨 몰지성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이 노조가입과 함께 요구한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요구가, 해고반대투쟁의 요구인 ‘고용승계하고, 직고용하라. 성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가 무리한 요구인가?


노동자로서, 인간으로서 최소 수준에서라도 누려야 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데에 연대는 못할지언정, 그들의 투쟁과 이 투쟁을 지원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투쟁을 ‘일부 집단의 이기적인 요구 관철을 위한 투쟁’으로,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행위’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진리를 탐구하는 학도다운, 교수다운 행동인가? 길거리에서 강도당한 사람이 도둑 잡아라고 외치는 소리를 시끄럽다고 비난하는 것과, 강도당한 사람을 도우기 위해 길거리에 뛰어든 사람을 교통질서를 위배했다고 몰아세우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학내가 평온을 회복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는 진정한 이유는 최소한의 권리라도 찾기 위해 일어선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이 투쟁에 연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투쟁이 아니라 이들이 그런 투? 占?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원인제공자인 대학당국의 불법적, 반노동자적 처신 때문이지 않는가?


우리가 보기에, 울산과학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울산과학대를 ‘지성의 무덤’으로 만들고 있다. 자신의 직접적인 이해에 손해가 된다고 해서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짓밟는 곳에서 지성은 꽃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에단순한 기능적 지식을 넘어서는 지성의 의미에 대해, 지성이 대변해야 할 사회정의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권하고 싶다.


이와 동시에 우리 민교협은 울산과학대 내부의 민주적인 교수, 학생, 교직원들에게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 복직투쟁에 유보 없이 연대할 것을 진심으로 호소해 마지않는다. 이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는 이들에게 힘이 될 뿐 아니라, 울산과학대에 민주적, 진보적 양심이 죽지 않았음을 알리는, 지성의 무덤으로 변하는 울산과학대를 다시 지성의 전당으로 회복시키는 귀중한 실천이 될 것이다.


우리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는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하며, 그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 울산과학대는 해고된 청소용역 여성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고, 직고용하라!

- 울산과학대는 농성장 침탈과 일상적으로 행해진 성폭력 등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2007. 3. 14.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